삼성 라이온즈 VS 키움 히어로즈 (시즌 16차전)
오늘 경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히어로즈의 시즌 홈 최종전이다.
이번 시즌 고질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투타의 심각한 엇박자 탓에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던 상황에서
이정후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장기 이탈하게 되자 시즌 중반부터 순위 경쟁 포기를 선언했다.
그 여파로 선발투수 최원태 선수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유망주와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킴으로써 일찌감치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히어로즈였다.
어쨌든 순위는 넥센시절 암흑기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삼성, 한화, 키움이 최하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오늘은 그 길목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났다.
이 경기는 히어로즈가 올해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이기에 1~2층의 좌석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이정후 선수가 홈 최종전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 선수이기에
그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그 현장 속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원태인 선수는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아 이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는 황동재 선수,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투수는 김선기 선수이다.
오늘 경기에서 키움은 3점을 먼저 따내며 7회까지 앞서갔지만,
8회초에 안타, 볼넷, 실책 등 좋지 못한 요소를 모두 보여주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8회 말에 곧바로 임지열 선수가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기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7번타자 박수종 선수의 타석에서 대타 이정후 선수가 등장했다.
이정후 선수가 들어서자 응원석은 물론이고 4층 지정석까지 함성 소리가 엄청났었다.
고척돔에 있던 모든 홈팬들이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기립하여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지만 홈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한 이정후 선수였다.
팬들의 환호를 통해 이 팀이 얼마나 이 선수를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9회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임창민 선수가 남은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홈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한화 이글스가 같은 시간에 진행된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패배하며 히어로즈가 꼴찌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잔여경기가 2경기 남은 시점에서 최종 순위가 어떻게 결정이 날지 지켜볼만 할 것 같다.
경기가 끝난 후,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시즌을 마치고 감독 및 선수단이 홈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정후 선수의 마지막 모습을 홈 팬들에게 헌사하기도 했다.
이정후 선수가 팬들에게 전하는 멘트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는 박병호 선수만큼 이 팀에서 팬들을 기쁘게 해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내는 마지막 모습이 아쉽기도 하고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다.
앞으로 펼쳐질 이정후 선수의 도전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홈 최종전을 직관으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시즌엔 아쉬웠던 점이 너무 많이 보였지만, 마무리하는 모습을 이렇게 보고 나니 히어로즈를 위해 뛴 모든 분들께 올해도 수고 많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2023 시즌의 마지막 경기, 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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